콜롬비아 앞바다서 발견된 보물선의 주인은?
콜롬비아 앞바다서 발견된 보물선의 주인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10.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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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달러 상당 추정…스페인은 자국선, 콜롬비아는 자국해역이라고 주장

 

300년 전에 침몰한 보물선과 그 안의 내장품은 누구의 소유인가. 1708년 남미 콜롬비아 앞바다에서 침몰한 스페인 함선에 무려 170억 달러 어치의 보물이 실려 있었다. 그 난파선과 보물이 발견되자 배 주인인 스페인과 바다의 주인인 콜롬비아가 서로 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분쟁에 원주민도 자신들의 고혈을 짜낸 보물이라며 가세한 실정이다.

 

영국 화가 새뮤얼 스콧(1702~1772)이 )1708년 스페인 산호세의 침몰을 그린 그림 /위키피디아
영국 화가 새뮤얼 스콧(1702~1772)이 )1708년 스페인 산호세의 침몰을 그린 그림 /위키피디아

 

침몰선의 이름은 산호세(San José). 1698년에 운항을 시작해 170868일 지금의 남미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Cartagena de Indias) 앞바다에서 영국 군함의 포격을 맞고 바다에 가라앉았다. 그 배에는 금과 은, 에메랄드 등 보물이 가득 실려 있었다. 당시 지금의 콜롬비아는 스페인 식민지였다.

세월이 흘러 콜롬비아가 독립했다. 30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보물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덤볐다. 미국의 해저탐사회사 SSA(Sea Search Armada)가 콜롬비아 정부에 조건을 제시했지만, 콜롬비아는 6535의 할당 조건에 반대했다. 이 회사는 자신들이 보물을 먼저 발견했다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걸었으나, 미국 법원은 콜롬비아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콜롬비아는 자체 해군을 동원해 탐사에 나섰고, 20151127일 난파선의 잔해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콜롬비아 대통령 마누엘 산토스는 산호세호 발견 소식을 비밀에 붙였다. 비밀이 새 나가면서 125일에는 탐사 성공 사실은 인정했으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콜롬비아 해안에 침몰한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호 잔해 /콜롬비아 해군
콜롬비아 해안에 침몰한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호 잔해 /콜롬비아 해군

 

보물선과 그 안의 보물이 확인되었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선박과 금은 보화를 건져올리지 않았다. 스페인 정부가 자국 소유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BBC난파선의 성배, 산호세호라는 타이틀로 보물선의 발견과 논란을 집중조명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침몰 선박의 위치가 자국 영해이므로 자국 국가유산이라고 규정하며 향후 카르타헤나에 전시관을 세워 침몰선 잔해와 보물들을 전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침몰 당시 선박이 스페인 국기를 달고 있었으므로, 스페인 소유라고 주장했다. 콜롬비아 원주민들은 "배에 실린 보물이 자신의 조상들이 강제 노역으로 채굴한 것"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소유권이 확실해질 때까지 산호세호 인양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보물선 산호세호에서 발견된 금화 뭉치들 /콜롬비아 해군
보물선 산호세호에서 발견된 금화 뭉치들 /콜롬비아 해군

 


<참고한 자료>

BBC, San José: The 'holy grail' of shipwrecks

Wikipedia, Spanish galleon San José

Phs.org, Colombia shares unprecedented images of treasure-laden wr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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