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8표의 반란…하원의장 해임
美 공화당 8표의 반란…하원의장 해임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10.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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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vs 210로 케빈 매카시, 9개월만에 낙마…공화당 내분에 민주당 어부지리

 

미국 공화당 의원 8명이 반란표를 던져 자당 소속 하원의장을 해임했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3위다.

현지시간 103일 미 하원은 본회의를 열어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표결 결과, 찬성 216, 반대 210표로 해임결의안은 가결처리되었이에 매카시 의장은 올해 17일 하원의장에 선출된지 9개월만에 물러나게 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에서 8표의 가결표가 나왔고, 투표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 208명이 전원 가결표를 던졌다

 

하원의장 해임을 주도한 인물은 공화당 강경파로 분류되는 맷 게이츠(Matt Gaetz, 플로리다) 의원이다. 그는 자기당 소속 하원의장의 타협적 의회 운영에 반발해 해임안을 제출했다. 매카시 의장은 미국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930일에 45일 시한의 임시예산을 처리함으로써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피하도록 했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연방정부의 예산안 대폭 삭감을 주장하며 매카시 의장의 우유부단함을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셧다운을 모면하게 해준 매카시 의장을 도와주지 않았다. 민주당에겐 매카시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주도했다는 게 불만이었다. 민주당은 매카시를 신뢰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가격을 당론으로 정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공화당 강경파와 민주당의 서로 다른 생각이 합쳐져 234년 미 의회 역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하원의장의 공석으로 공화당 패트릭 맥헨리 금융위원장이 그 자리를 임시로 맡게 되었다. 이제 정식적으로 다음 하원의장을 뽑아야 하는데, 공화당 내분과 이를 이용한 민주당의 공세가 겹쳐 있다. 미국 하원의 의원비율은 공화당 221, 민주당 212명으로, 공화당 의원 5명의 반란에 변수가 생기는 구조다. 미국 언론들은 공화당에 유력한 하원의장 후보가 없다고 전한다. 해임된 매카시 의원이 다시 하원의장에 출마할수 있는데, 그는 재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2023년 1월 미 하원의장에 당선된 직후 케빈 매카시 의원 /위키피디아
2023년 1월 미 하원의장에 당선된 직후 케빈 매카시 의원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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