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가림성에서 성벽-배수시설 확인
부여 가림성에서 성벽-배수시설 확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0.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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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왕대 축조’ 자료 확보…백제인의 ‘물 관리’ 기술력 가늠

 

부여 가림성(加林城)은 백제 사비도성을 보호하는 거점산성이다. 삼국사기에 백제 동성왕 23(501) 8에 가림성을 쌓고 위사좌평 백가에게 지키게 하였다고 했다. 위사좌평은 왕을 호위하고 왕궁을 지키는 일을 맡았던 제1품 관직으로, 오늘날 국방장관에 해당한다.

 

가림성 발굴조사 구역 /문화재청
가림성 발굴조사 구역 /문화재청

 

가림성 발굴조사에서 백제~통일신라시대 성벽과 배수체계가 확인되었다고 문화재청이 밝혔다.

발굴조사 구역은 가림성 북성벽 일대로, 조사 결과 백제~통일신라의 성벽이 확인되어 그 활용과 관리 양상을 파악했으며, 특히 동성왕대에 축조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성벽 가운데를 관통하는 배수로는 백제시대 성벽에서 처음 확인된 자료이며, 당시 유수(流水)의 관리와 효과적인 배수체계를 구축한 백제인의 기술력을 알 수 있다.

또 성 안에 물을 모으기 위한 집수시설도 여러 시대에 걸친 증·개축 양상이 관찰되는데, 이는 기존의 시설을 재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이해된다. 그중 특히 통일신라시대 집수시설은 경사진 암반을 그대로 이용하여 원형으로 축조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남아 있는 규모는 지름 15m, 깊이 2.8m로 상당히 큰 편이고, 집수시설 내부에서는 ’()자가 음각된 토기 등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집수 외에도 건물의 안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제의(祭儀) 장소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가림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6년 동문지와 남문지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이 조사들을 통해 백제~조선시대 성벽, 수구지, 집수지, 건물지 등을 확인한 바 있다. 발굴은 부여군과 ()백제역사문화연구원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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