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 민속문화유산 예고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 민속문화유산 예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0.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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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벽 수행 위해 방 네 귀퉁이가 바닥보다 높은 ‘亞’자형 희귀한 구조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조계종 소속 쌍계사(雙溪寺)의 말사로 칠불사(七佛寺)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하여 성불했던 칠불암(七佛庵)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진다.

칠불사 경내에는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이 있다.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 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모양의 평면을 이룬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면벽 수행을 위해 네 귀퉁이가 방바닥보다 높은 하동 칠불사의 ‘아’(亞)자형 온돌방 /문화재청
면벽 수행을 위해 네 귀퉁이가 방바닥보다 높은 하동 칠불사의 ‘아’(亞)자형 온돌방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것을 예고했다. 칠불사 아자방 온돌은 의견수렴과 심의를 위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아자방 온돌의 축조시기는 신라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유물(와편, 기단석, 확돌 등)과 함께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하면 아자방 온돌은 선종(禪宗)사찰의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옛 선비들이 지리산을 여행하고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과 함께 일제강점기 발행됐던 신문기사 등 당시의 자료들을 통해서도 그 실체가 확인된다.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존하는 사례 중에서도 희소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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