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에 하바드대 클로디아 골딘
노벨 경제학상에 하바드대 클로디아 골딘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10.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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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임금 불평등의 원인 연구…여성으로 세 번째, 단독 수상으로는 처음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노동시장에서 여성에 대한 불평등의 원인을 규명한 하버드대 클로디아 골딘(Claudia Goldin, 77)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109일 여성의 노동시장에 관한 연구를 진전시킨 골딘 교수에게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노벨 경제학상 여성 수상자는 2009년 엘리너 오스트롬, 2019년 에스테르 뒤플로 이후 세 번째이며, 여성 단독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로디아 골딘 /하바드대 홈페이지
클로디아 골딘 /하바드대 홈페이지

 

클로디아 골딘의 관심은 글로벌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이 저평가되고 남성에 비해 임금을 덜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골딘은 방대한 자료를 뒤지고 미국의 200년 데이터를 수집해서 임금과 고용에서 어떻게 성차별이 이뤄져 왔는지를 조사하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에 따르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는 항상 상승하지는 않고, U자형 커브를 그렸다. 농업시대에서 산업시대로 전환할 때 결혼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는 오히려 줄었지만, 20세기에 들어가면서 여성의 서비스업 진출이 크게 증가했다. 골딘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구조적 변화의 결과이며 가정과 가족에 대한 여성의 책임에 대한 사호ㅚ적 규범이 진화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림1)

 

그림1 /자료=노벨위원회
그림1 /자료=노벨위원회

 

20세기에 들어와 여성의 교육 수준은 끊임 없이 향상되어 고임금 국가에서 여성의 교육 수준의 남성보다 높아졌다. 골딘은 피임약이 여성의 인생을 설계하고 새로운 계획을 갖게 하는데 혁명적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고 말한다.

20세기에 현대화가 진행되고 여성의 고용비율이 증가한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는 긴 시간 동안 좁혀지지 않았다. 골딘의 연구에 따르면 같은 교육을 받은 남녀가 처음에는 동일한 임금을 받는다. 하지만 여성이 결혼을 해서 첫 번째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갭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아내는 육아를 하면서 커리어에서 손해를 보고, 승진과 임금에서 남성과의 격차게 벌어지게 된다. (그림2)

 

그림2 /자료=노벨위원회
그림2 /자료=노벨위원회

 

노벨 경제학상 선정 위원회 야코브 스벤손 의장은 "노동에서 여성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골딘의 획기적 연구 덕분에 우리는 성별격차의 근본적 요인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장벽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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