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의 역사 김천흥의 유산, 자료집에 담았다
전통춤의 역사 김천흥의 유산, 자료집에 담았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0.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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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고 김천흥 기증 ‘무형유산 기증자료집’ 발간

 

김천흥(金千興, 1909~2007)은 우리나라 전통춤의 역사였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과 제39호 처용무보유자였으며, 평생 해금과 더불어 살았다. 조선왕조 마지막 임금인 순종황제의 50세 탄신 경축 연회에서 춤을 춘 것을 계기로 조선의 마지막 무동(舞童)’이라고도 불렸다. 192214세에 일제가 운영하던 이왕직아악부의 아악부원양성소에 입소한 이후부터 200799세의 나이로 영면하기까지, 근 한 세기에 걸친 김천흥의 삶은 그 시대에 전승되어 온 우리 전통음악과 무용의 역사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김천흥은 무형문화재 보유자로서 어린 시절 전수받은 궁중정재 외에도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궁중정재를 복원·재현하여 명맥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승무와 살풀이춤 등의 민속무용도 두루 섭렵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역 탈춤을 발굴해 연구·조사하고 직접 공연에도 참여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작품 창작에도 관심이 많아 창작무용극도 여러 편 무대에 올렸다.

 

김천흥 /문화재청
김천흥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고) 김천흥의 유족에게 기증받은 자료를 정리한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을 발간했다.

이번 기증자료집에는 1920~30년대 이왕직아악부 시절 사진을 비롯해 해금과 양금 등 김천흥이 직접 사용했던 악기, 춤 동작을 그림으로 작성한 친필 무보(舞譜), 공연 때 입었던 복식 등 약 한 세기 동안 우리 음악과 춤에 헌신한 김천흥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 1,186건을 실었다.

특히 해금은 아악부원양성소 시절부터 전공으로 삼아 종묘제례악에서 해금 보유자로 활동했던 김천흥의 음악 인생을 보여주는 악기로 의미가 깊다. 또한 김천흥이 직접 대본을 쓰고 안무를 구성해 1959년에 초연한 <처용랑>의 대본과 홍보물, 공연사진들은 전통음악과 춤을 바탕으로 기존과 다른 무용극을 새롭게 보여주고자 했던 김천흥의 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은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일반 국민들이 쉽게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누리집(www.iha.go.kr)에 게재할 예정이다.

 

김천흥 기증자료집 /문화재청
김천흥 기증자료집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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