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 갯벌에서 고려 선박 건져내다
해남 땅끝 갯벌에서 고려 선박 건져내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0.19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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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고선박 중 최대…도기 내부에서 씨앗 확인, 곡물운반선 추정

 

한반도 최남단인 땅끝송호해수욕장 갯벌 속에 고려시대 곡물운반선이 뭍혀 있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송호해수욕장 해역에 고선박의 잔해가 발견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수중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발굴조사 결과로 나온 고선박은 발굴지역의 명칭을 따서 해남선’(海南船)이라고 명명되었다.

 

해남선 노출 모습 /문화재청
해남선 노출 모습 /문화재청

 

해남선은 지난 5월 송호해수욕장에서 발견·신고되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선박의 훼손과 도굴 방지를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 신고 다음 달인 6월부터 9월까지 수중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해보니, 선체 바닥면인 저판 7, 좌현 2단과 우현 3단의 외판이 남아있었으며, 선박의 남은 규모는 최대 길이가 약 13.4m, 최대폭이 4.7m 크기였다. 저판의 규모를 보았을 때, 현재까지 조사되었던 한반도 제작 고선박 중에서는 제일 큰 규모다.

 

해남선 발굴 위치 /문화재청
해남선 발굴 위치 /문화재청

 

또한, 내부에서 수습된 유물들과 선체 부재들의 방사성탄소연대분석 결과가 11세기 초반에서 12세기 중반 경으로 확인되어 고려시대에 제작·운항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갯벌에서 건져낸 유물은 도기, 기와, 숫돌, 닻돌 등 총 15점이며, 특히 도기 내부에서 볍씨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씨앗류들이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이 선박이 곡물운반선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해남선의 발굴로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고선박은 총 15척이 되었다.

 

해남선 실측 도면 /문화재청
해남선 실측 도면 /문화재청
해남선 출수 도기 /문화재청
해남선 출수 도기 /문화재청
해남선 도기에서 나온 씨앗류 /문화재청
해남선 도기에서 나온 씨앗류 /문화재청
해남선에서 발굴된 목제 닻 /문화재청
해남선에서 발굴된 목제 닻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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