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은 연필심을 만드는 소재다. 연필의 연(鉛)이 흑연에서 따왔다. 흑연 가루를 찰흙에 섞어 높은 열로 구워 심을 만들고, 나무 사이로 집어 넣은 게 연필이다. 1565년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흑연(graphite)이 현대에는 배터리를 만드는 고급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배터리를 분해해 보면 그 안에 검은 봉이 있는데, 그게 음극을 형성하는 흑연이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마찰을 빚으면서 흑연을 무기로 삼았다. 중국 상무부는 12월부터 흑연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련업계와 함께 대책회의를 열었다.
우리나라는 이차전지 음극재용 흑연을 2022년 기준 2억4,100만 달러를 수입했으며, 이중 93.7%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업계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수출 금지가 아니라 군사용으로 사용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출절차를 까탈스럽게 한 것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당장 수입이 막히는 것이 아니며, 나름 재고도 충분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문제는 중국이 흑연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할 경우다. 정부와 업계는 이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국내에도 흑연이 매장되어 있다. 경기도 시흥~안산 사이에 흑연광맥이 있어 일제시대부터 흑연을 캐오다 1975년 생산량 격감으로 휴광했다. 차제에 국내에서 흑연광산 개발에 나서는 업체들도 소개되고 있다. 광산개발이 당장에 어렵다면 인조흑연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있다. 국내에서는 철강공정에서 발생하는 콜타르를 가공해 인조흑연을 생산하는 공장이 내년에 가동예정이다. 또 국내 기업들도 탄자니아 등 제3국 광산과 체결한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중국의 위협에 위축될 필요가 없다.
▶자원 무기화 노골화한 中, 흑연은 시작일 수 있다 - 한경
▶美·中 주도 공급망 재편땐 韓GDP 급감한다는 IMF의 경고 – 매경
▶이번엔 흑연… 공급망 ‘脫중국’, 말로 될 일 아니다 – 서울신문
▶‘정파적 언론’의 황혼 - 강준만(한겨레)
정파적 시각들 사이에 상호 소통이 전혀 없다다. 모두 다 ‘마이웨이’다. 특히 칼럼과 사설이 그렇다. “우리의 마음에 풍파를 일으키지 말라”는 독자들의 요구에 순응하기에만 바쁘다.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반론이 있다는 걸 알 텐데도 진리를 설파하는 선지자처럼 자기 이야기만 한다. 이야기가 복잡해지는 걸 꺼리는 것 같다. 이게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세계는 수소 전쟁 중… 신성장동력, 수소 경제 적극 지원을 - 조홍종 단국대(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