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해 현지시간 10월 22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156억 달러 규모의 46건의 수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돈으로 21조원에 해당한다. 이번 MOU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 당시 체결된 290억 달러 규모의 26개 사업과는 별도로 추가 계약이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 간 530만 배럴 규모의 공동원유비축사업 계약도 체결됐다. 아람코가 울산비출기자에 석유를 채워놓고 원유 공급망 위기 때 한국이 이를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중동에 불안요인이 커진 상황에서 원유의 안정적 공급 협력이 이뤄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포럼 출사에서 “올해는 한국의 건설 기업이 사우디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중동에 처음 진출한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해”라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안정적인 원유 공급은 대한민국이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데 튼튼한 초석이 됐다. 사우디와 함께 한 역사가 곧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라고 했다. 대통령은 이어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잡으면 그 어느 나라 보다도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제조업을 시작으로 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대통령은 소개했다. 킹 살만 산업단지에는 조선소부터 주단조 공장, 선박엔진 공장에 이르기까지 조선산업 전 주기의 생태계가 하나둘 완성되어 가고 있다. 현대 자동차는 킹 압둘라 경제 단지에서 곧 자동차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2026년이 되면 최초의 한-사우디 합작 전기차가 탄생한다. 그밖에 AI, 바이오, 자원재활용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기업 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통령을 수행 중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방위 산업은 사우디와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