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단 용수공급 위해 화천댐 방류체계 변경
반도체산단 용수공급 위해 화천댐 방류체계 변경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0.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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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홍수통제소와 한수원 실증협약 체결…발전용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

 

정부가 경기도 용인에 조성하는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공급을 위해 한강수계 댐의 방류체계를 변경키로 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 소속 한강홍수통제소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수력원자력()1024일 강원도 화천댐에서 한강수계 발전용댐 다목적 활용 실증협약을 체결했다.

용인 산단이 조성될 경우 약 78.8/일의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한강수계의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충주댐의 여유 물량은 5/(2035년 기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발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화천댐을 다목적용으로 전환해 저수된 물을 수수로 방류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댐 체계는 다목적댐과 발전용댐으로 구분한다. 다목적댐은 용수공급(생활, 공업, 농업, 하천유지), 홍수조절, 발전 등 여러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댐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운영한다. 발전용댐은 수력 발전을 위해 설치한 댐으로 한국수력원자력()에서 관리·운영한다. 한강수계에는 충주댐, 소양강댐, 횡성댐이 다목적댐이고, 화천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 괴산댐이 발전용댐이다.

 

한강수계 댐 현황도 /자료=환경부
한강수계 댐 현황도 /자료=환경부

 

환경부는 이번 협약에 앞서 20207월부터 발전용댐인 화천댐을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다목적댐과 같이 운영방식을 변경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화천댐에서는 전력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변적으로 저수된 물을 방류해왔으나, 댐의 용수공급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일정량을 상시 방류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이번에 두 기관이 체결된 실증협약은 화천댐의 안정적인 용수공급 능력뿐만 아니라 화천댐에서 상시 공급한 물량을 팔당댐에서 얼마나 취수할 수 있는지를 실증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는 실증운영 결과에 따라 화천댐에서 용인 국가산단에 실질적으로 공급가능한 물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협약에는 화천댐의 홍수조절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비상여수로를 통한 사전방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포함되었다. 이를 통해 집중호우 발생 전 화천댐의 물그릇을 충분히 확보해 홍수량을 댐에 최대한 저류시킴으로써 댐 하류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아울러 댐 하류 주민의 안전을 위해 다목적댐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수문방류 사전예고제(24시간 전)를 화천댐에서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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