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의 5배…베트남, 남북고속철 협력 제안
경부고속철의 5배…베트남, 남북고속철 협력 제안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10.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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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 경합 형세에 베트남, 한국의 참여 타진…우리 경험, 적극 전수 방침

 

베트남은 동서 폭이 좁고 남북이 긴 나라다. 수도 하노이는 북쪽 끝에 있고, 최대도시이자 남부의 거점인 호치민시는 남쪽 끝에 있다. 두 도시를 잇는 철도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36년에 완공되었으나, 단선이고 협궤다.

베트남 정부는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남북을 잇는 철도를 고속화하는 방안(NorthSouth express railway Vietnam)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에 일본 정부가 베트남 정부에 하노이-호치민시 고속철도 건설방안을 제시하고, 베트남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프로젝트는 본격화되었다. 그동안 고속철도 건설경험이 있는 여러 나라들이 제안을 했으나 베트남의 경제여력과 제안국의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지지부진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남북종단 고속철도 건설계획을 확정한 다음 2030년에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구간은 호치민시에서 사이공까지 2,030km, 경부고속철도 423km5배쯤 된다. 현재로선 중국과 일본이 가장 적극적이다. 중국은 고속철도 건설경험이 있는데다 베트남과 철도로 연결할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일본은 과거 베트남을 지배한 이력이 있는데다 베트남이 은근히 중국을 견제하는 입장이어서 경합의 끈을 놓지 않고 잇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10월 25일 정부세종청시에서 응웬 단 후이 베트남 교통부 차관과 만나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국토부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10월 25일 정부세종청시에서 응웬 단 후이 베트남 교통부 차관과 만나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국토부

 

베트남이 우리나라에도 고속철도 참여를 요청해왔다. 베트남 교통부의 응웬 단 후이 차관이 1025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면담하고 북남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측은 세계 5번째로 고속철도를 성공적으로 개통, 운영 중인 한국의 경험을 전수받기를 희망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백 차관은 한국은 2004년 경부고속철도를 시작으로 호남, 수도권고속철도까지 성공적으로 개통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경험을 갖춘 나라라고 소개하고 베트남이 북남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차관은 한국은 초창기 고속철도 건설사업의 경험과 기술 부족을 고속철도 건설 전담조직인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설치·운영으로 극복할 수 있었으며, 해외 기술이전 및 국가 R&D를 통해 세계 4번째로 고속철도 차량을 독자 기술로 개발·상용화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응웬 차관은 한국이 공유해준 내용을 반영해서 사전타당성조사를 금년중 마무리하고 2025년까지 정부 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방침이 확정된 이후 설계, 시공 등 사업 본격화 과정에서도 한국과 협력체계가 구축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료=베트남 교통부
자료=베트남 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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