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등 8곳 사천왕상 보물 지정
구례 화엄사 등 8곳 사천왕상 보물 지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0.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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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중심으로 역사적·시대적 가치 있고 변형·왜곡 적은 작품 위주 지정

 

오래된 절에 가면 입구에 큰 칼을 차고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보게 된다. 사천왕은 수미산(須彌山) 중턱에 살며 동서남북 네 방위에서 불국토를 지키는 수호신이다. 사찰 정문인 일주문(一柱門)과 주불전(主佛殿)인 대웅전을 연결하는 중심축에서, 사천왕상은 주불전으로 진입하기 직전인 천왕문에 배치된다. 일반적으로 갑옷을 입고 보검(寶劍) 등 지물을 들고 있으며,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려 악귀 등의 생령(生靈)으로부터 사찰을 지키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문화재청이 17세기 사천왕상 8건을 보물로 지정했다이번에 지정된 사천왕상은 구례 화엄사 여수 흥국사 보은 법주사 고흥 능가사 영광 불갑사 홍천 수타사 공주 마곡사 김천 직지사의 사천왕상 등이다. 이중 고흥 능가사와 영광 불갑사의 사천왕상은 목조이고, 나머지 6곳의 사천왕상은 소조다.

 

구례 화엄사 소조사천왕상 /문화재청
구례 화엄사 소조사천왕상 /문화재청

 

사천왕상은 장흥 보림사의 목조사천왕상 3건이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현재 전국에 약 20여 건의 사천왕상이 전하는데, 17세기부터 18세기 전반까지 조성되다가 이후에는 불화 등의 형태로 그려졌다. 전란 이후 사찰의 재건과정에서 불교의 부흥이라는 범불교적 역사적 소명을 담아 17세기에 집중적으로 조성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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