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탐험가 이효웅씨가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MBC강원영동의 라디오 프로그램 ’동서남북‘과 인터뷰했다. 이효웅씨는 인터뷰에서 독도 탐험의 비하인드 스토리, 해식동굴 탐사와 해류 연구, 앞으로의 꿈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방송은 10월 30일 오후에 전파를 탔다. 방송내용을 싣는다. /편집자주

 

(앵커 멘트) 지난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었습니다. 지난 1900년 10월 25일 고종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근거로 정했다고 하는데요.

법정 기념일이 아니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모른 채 지나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독도 영유권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오히려 외면하고 있는 이 시기에 독도를 수호하고 전세계에 대한민국 땅임을 인지시키기 위해선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자, 그래서 오늘은 독도에 대한 이야길 나눠볼까 합니다. 독도를 비롯해 해양탐험가로 활약하고 계신 이효웅 탐험가와 함께 여려 가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해양탐험가 이효웅 선생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해양탐험가 이효웅입니다.

 

Q1.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근황 소개)

요즈음 독도 삼봉도에 관한 논문을 정리하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삼척항 지진해일 안전타워 홍보관에서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40년 전(1983.5.26.)의 지진해일(쓰나미)과 ‘아름다운 독도’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Q2. 독도를 여러 차례 탐험하셨죠? 몇 번인지 기억을 하실까요?

독도는 2002년부터 보트 3회, 요트 2회, 여객선 2회, 함정 1회, 범선 10회 모두 18회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카약으로 5회 정도 해식동굴을 탐사하였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기억나는 것은 2002년 자작 보트로 독도에 단독 입도한 것과 2009년 동호인과 보트탐사 할 때 파도가 높아서 독도에서 나오지 못하여 어민숙소에서 숙박하였습니다.

 

- 독토 탐험을 하게 되신 계기가 뭘까요?

바닷가에서 자라온 저는 동해바다 끝까지 가 보고 싶어서 도전하였는데, 알고 보니 독도는 동해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애착을 갖고 ‘아름다운 독도’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Q3. 단독으로 해양탐사선을 제작하셨잖아요?

네, 해양탐사선 ‘코스모스 호’입니다.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우주이지만 나의 코스모스는 동해바다입니다. 그래서 코스모스 호라 명명하고 동해에서 시작하여 ‘한국의 섬’ 탐사와 ‘한국의 해식동굴’ 탐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배를 타고 독도에 가신 건가요? 관련한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선박제작에는 문외한인 저가 독도에 가고 싶은 욕심에 탐사선을 만들었습니다.

배를 만들 때 ‘제일 작으면서 가장 안전한 배’를 만들고자 하였는데 나름 성공한 것 같습니다. 2001년 제주도, 2002년 독도, 2003년 대한민국일주, 2004년 가거도 등 8,000km를 무사고 항해하였습니다.

2002년 독도를 다녀오면서 배에 불이나기도 하였고, 고장이 나기도 하는 등 비하인드 스토리는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 25년간의 해양탐사를 정리하여 ‘동해를 탐험하다‘는 자서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4. 지금은 주로 동굴탐사를 하신다면서요?

네, 처음에는 한국의 섬 탐사를 주로 하였는데, 2015년부터 독도를 시작으로 한국의 해식동굴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Q5. 우리나라 동굴의 종류과 크기는 어떻게 되나요?

우리나라 육지의 동굴은 대부분 석회암동굴과 용암동굴이며, 바다동굴은 해식동굴과 용암해식동굴입니다.

저는 주로 20m 이상 카약이 들어갈 수 있는 동굴들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길이가 100m 정도 되는 동굴은 여수 소리도 솔팽이동굴과 제주도 우도의 경안동굴이 있습니다.

 

Q6. 우리나라 섬 중에 동굴이 많은 섬들이 있겠죠?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3,000개 이상의 많은 섬이 있는데, 멀리 있는 섬에는 대부분 동굴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20m 이상의 해식동굴은 약250개로 추정하는데, 저는 200여개를 탐사하였습니다. 동굴이 많은 섬으로는 독도, 울릉도, 흑산도, 홍도, 연도 승섬, 장도 등이 있습니다.

 

Q7. 그렇다면 독도에는 동굴이 얼마나 되죠?

독도에는 동도·서도 합하여 20여개가 있는데, 동도에 있는 천장굴과 서도에 있는 물골굴이 유명합니다. 특히 서도의 물골 굴에는 하루에 담수가 200리터 이상 나오므로 옛 부터 독도 인근에서 작업하던 어민들과 독도주민이 식수로 사용하였습니다.

 

Q8. 해류연구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사부해류병’을 제작하셨다고 하던데 이게 어떤 건가요?

네, 이사부해류병은 동해바다의 해류와 표류를 연구하기 위하여 요구르트 병을 재활용하여 만들었습니다. 리본과 추를 상·하에 부착하여 해류병을 만들고 속에는 메시지를 넣어 바다에 투하합니다. 이것을 발견한 사람이 메일로 알려줍니다.

2014년부터 동해와 대마도 그리고 블라디보스톡에 2,020개를 투하하여 올해까지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에서 59개가 회수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지난 8월 18일에 회수된 것은 2019년 범선으로 나가사키를 가면서 여수 남쪽에 투하한 것이 일본 북해도 북쪽의 리시리 섬에서 4년 4개월 4일(1,654km)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쿠로시오해류인 동한난류는 대한해협을 지나 일본 북쪽의 라페루즈해협을 지나 태평양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Q9. 독도 이야기 더 이어갑니다. 독도 삼봉도를 연구하고 계십니다.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세요.

2002년 독도탐사에 성공하여 독도에 대한 연구를 하던 차에 우리나라에도 대단한 해양모험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한경이라고 콜럼부스 보다 17년이나 앞서 울릉도를 가다가 표류하여 독도를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그의 일행 6명은 억울하게 교수형을 당하였습니다. 1475년 조선 성종 때의 이야기입니다.

김한경은 오늘날 함경도 종성의 해양모험가인데 함경도에서 울릉도를 세 번씩이나 다녀왔습니다. 나라에서는 동해상의 삼봉도를 찾으려고 탐색대를 여러 차례 보냈으나 찾지 못하자 삼봉도를 소문낸 6명을 극형에 처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울릉도·독도는 400년 동안 금령의 섬이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김한경이 1475년 표류하다 발견한 삼봉도는 독도인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도 삼봉도’에 관한 논문을 발표준비하고 있습니다.

 

Q10. 지금 말씀해주신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죠?

네, 저는 2008년부터 관내와 전국 각지에서 독도 및 해양사진 전시회를 70여회 이상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2016년부터 서울지하철과 2022년부터 삼척항 지진해일 안전타워에서 상설전시하고 있습니다.

 

 

Q11. 사실, 지금 이동 중이십니다. 여수에 가서 범선을 타신다고 하던데요. 목적지가 어디죠?

저는 1년에 두 차례 정도 범선과 요트로 항로탐사 및 범선축제에 다녀오고 있는데, 지금은 일본 ‘나가사키 범선축제’에 가려고 여수로 가고 있습니다.

여수 선적의 범선 코리아나 호는 정채호 선장의 개인 범선으로 2013년부터 코리아나 호를 탔습니다. 2018년에는 SCF극동범선대회에 종합준우승하여 국위를 선양하였고, 블라디보스톡에서 아시아 정상들과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해외범선 축제에는 나가사키, 고베, 블라디보스톡 등 7회째 축제에 참가하고 있으며, 요트로 조선통신사 항로탐사(오사카-부산)를 2회 하였습니다.

 

Q12. 일정 잘 마치시고 건강히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듣고 오늘 <심층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해양탐사를 한지 25년, 올해 70세입니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카약을 타면서 바다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다에서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바다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저의 이야기는 ‘이효웅 유튜브’ 와 ‘아틀라스뉴스’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