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해면 화석산지, 천연기념물 예고
포항 동해면 화석산지, 천연기념물 예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1.07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대표 신생대 식물 화석산지로 학술적, 상징적 가치 인정

 

경북 포항시 동해면 금광리에 구리를 녹이던 동점(銅店)이 있었다고 한다. 갈탄과 백토가 많이 매장되어 있으며 광산업체 금강광산이 채광작업을 했으나, 지금은 폐광한 상태다.

금광리 일원에는 금광동층의 지층이 분포한다. 1에 걸쳐 두께 70m 내외의 소규모로 분포하는 퇴적암층이다. 2천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으며, 다양한 종의 식물화석이 층층이 군집해있다. 이는 당시,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다소 습윤한 기후조건에서 나뭇잎 등과 같은 부유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 퇴적되었음을 알려준다.

 

메타세콰이어 화석 /문화재청
메타세콰이어 화석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Cenozoic fossil site of the Geumgwangdong Formation, Pohang)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천연기념물 지정에 30일간의 예고기간이 필요하다.

 

너도밤나무 화석 /문화재청
너도밤나무 화석 /문화재청

 

이 곳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생대 식물 화석산지로서, 산출되는 식물화석의 종이 다양하고 화석 밀집도가 매우 뛰어나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퇴적 환경과 식생, 기후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학술적, 상징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이다.

이곳에서 확인되는 식물화석은 기록되지 않은 종을 포함하여 60여 종이 넘으며, 그 중에서도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이 주를 이룬다. 특히, 울릉도 특산종으로 알려져 있는 너도밤나무와 일본이 원산지인 금송 등의 화석이 함께 산출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는 일본이 한반도와 완전히 분리되기 전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자작나무 화석 /문화재청
자작나무 화석 /문화재청

 

특히 이곳의 식물화석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생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문화재청은 향후 해당 지역이 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 기후 변화 대응 등에 대한 조사·연구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느티나무 화석 /문화재청
느티나무 화석 /문화재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