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먼저 찾은 몰타 외교장관
법무부 먼저 찾은 몰타 외교장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11.0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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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후 두 번째 한-몰타 외교장관 회담…실질협력 강화, 부산박람회 지지 요청

 

몰타(Malta)는 인구가 52만명이고, 면적은 서울시의 절반쯤인 316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다. 하지만 EU 가맹국이고, 지중해 길목에 위치해 있다는 지정학적 중요성을 갖는 나라다. 몰타는 고대 이래,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강대국이 군침을 흘리던 곳이다. 몰타를 지배한 나라가 바다를 통해 세 대륙의 패권을 쥘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섬은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를 거쳐 반달족, 비잔틴제국, 노르만의 지배를 받았다. 12세기엔 영주의 승계에 따라 카탈류냐. 아라곤, 합스부르크 영지가 되었고, 1530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카를 5세가 이 섬을 요한기사단에 넘겨주었다. 그후 나폴레옹의 프랑스가 점령했다가 영국령이 되었다. 1, 2차 대전 기간에 영국 해군거점이었다. 전후 1964년 영연방 극가로 독립했고, 1972년 영연방을 탈퇴, 공화국이 되었다.

 

몰타의 위치 /위키피디아
몰타의 위치 /위키피디아

 

몰타의 이안 보르즈(Ian Borg) 외교장관이 방한해 국내 주요부처를 돌아다니며, 외교활동을 벌였다.

몰타 외교장관은 116일 법무부를 먼저 들러 한동훈 장관을 면담했다. 법무부에서 양측은 우수한 청년들의 상호교류가 이루어질수 있도록 워킹 홀리데이 협정체결을 논의했고, 출입국관리, 경제, 외교문화 등 다양한 분양서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르즈 장관은 법무부에 이어 해양수산부를 들러 조승환 장관을 면담했다. 두 장관은 양국이 국제해사기구(IMO) 내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하고, 자율운항선박과 해운 탈탄소화 등 국제 해사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해사 분야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11월 7일 박진 장관이 방한한 이안 보르즈 몰타 외교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11월 7일 박진 장관이 방한한 이안 보르즈 몰타 외교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다음날인 117일 보르즈 장관은 산업자원부를 방문한 뒤, 외교부에서 한-몰타 외교장관회담을 열었다. 산업부에서 강경성 2차관을 만나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 친환경 에너지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외교부에서 박진 장관과 7년 만에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박 장관은 양국이 1965년 수교한 이래 다방면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왔음을 평가하고, 최근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보르즈 외교장관은 한국의 방한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양국이 국제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활히 협력해 온 것을 평가한다며, 금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실질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모색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양국이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2021년 사상 최대 교역액을 기록하고 투자 역시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을 주목하면서, 향후 양국 간 경제협력의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과 몰타 사이의 교역액은 20198억 달러에서 202021억 달러, 202131억 달러로 늘어났고, 2022년엔 19억 달러에 그쳤다.

보르즈 장관은 부산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고, 한국과의 항만개발 분야 협력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박 장관은 보르즈 장관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한국과 몰타는 1985년에 수교했으며, 이번이 수교 이래 두 번째 외교장관 회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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