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사고 자리에 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
오대산사고 자리에 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1.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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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개관…오대산사고본 실록과 의궤 원본, 110년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오다

 

오대산사고는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전주사고에 남은 1부의 실록을 4부로 필사해 보관하던 4곳의 외사고(外史庫) 중 하나다. 선조 39(1606)에 건립된 오대산사고 터는 물··바람의 삼재가 침입하지 못한다는 길지였다고 한다. 사고를 지을 당시에는 실록각·선원각·별관, 그리고 사고를 지키던 수호사찰로 영감사가 있었으며, 참봉 2명과 군인 60, 승려 20명이 사고를 관리하고 지켰다. 19506·25 때 모두 불에 탔으나 1992년에 사각과 선원보각으로 이루어진 사고의 건물이 복원되었다.

문화재당국이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옛오대산사고 자리에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건립, 1111일 개관식을 갖고, 12일 정식 개관한다. 박물관 건물은 기존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운영하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새 단장해 사용하게 되었으며, 총 면적은 3,537, 지상 2층 규모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문화재청​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문화재청​

 

박물관에는 1913년 일제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국내로 환수된 오대산사고본 실록 75, 환수된 의궤는 82책이 110년만에 원래의 위치로 돌아온다. 실록과 의궤는 국내로 환수된 이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었으나, 원래 소장처로 돌아와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문화재청이 오대산 실록박물관에서 소장토록 결정했다. 박물관은 실록의 원본을 상시로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며, 실록과 함께 의궤 원본도 전시된다.

박물관은 관련 유물 1,207여 점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수장고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실감형 영상관 등 다양한 공간들로 구성되었다. 이번에 우선 개관하는 공간은 상설전시실이다.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대산사고에 보관했던 실록과 의궤의 편찬과 분상(分上)부터 반출 후 본래의 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오기까지의 110년 여정을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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