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의 제5로 직봉, ‘사적’ 지정
서남해안의 제5로 직봉, ‘사적’ 지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1.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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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 침투 바닷길 감시하던 조선의 군사·통신시설…16개 봉수, 연속유산으로 지정

 

조선시대에 전국에 5개의 봉수노선이 운영되었고, 그 중 전남 여수에서 서울 목멱산(남산)까지 바닷길을 감시하던 노선이 제5로 직봉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군사 통신시설인 5로 직봉’’ 노선 상에 위치하는 61개 봉수 유적 가운데 역사적·학술적 가치, 잔존 상태, 유구 확인 여부 등을 고려해 16곳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

 

자료=문화재청
자료=문화재청

 

조선시대 통신체계인 봉수(烽燧)는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외적의 침입 사실을 중앙의 병조와 지방의 읍치 등에 알리기 위해 설치되었다. 봉수쳬계는 남북의 주요 끝점에서 시작해 서울 목멱산(남산)으로 집결하도록 했다.

증보문헌비고(1908)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 중앙정부는 5개의 직봉(直烽)23개의 간봉(間峯, 보조 봉수) 노선을 운영했으며, 전체 노선에는 총 622개의 봉수가 존재했다. 그 중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 제2봉수를 연결하는 2로 직봉,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봉수를 연결하는 5로 직봉이 남한에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 3개 직봉 노선은 북한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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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로 직봉 상의 고흥 마북산 봉수 유적 전경 /문화재청
제5로 직봉 상의 고흥 마북산 봉수 유적 전경 /문화재청

 

5로 직봉에 위치한 봉수는 대부분 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을 감시하기에 탁월한 위치에 입지해 있고, 수군인 수사(水使)의 관리 하에 요새(要塞)로서의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올해 1월 사적으로 지정된 2로 직봉이 육군인 병사(兵使)의 관리 하에 주로 급하게 소식을 전하기 위한 급보의 목적으로 운영된 것과 차별화된 점이다.

 

봉수는 군사·통신 체계인 노선으로서의 가치가 중요한 유적이나,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어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 신청이 어려웠고, 제도권 밖에서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문화재청이 봉수 유적에 관한 조사·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1월 제2로 직봉 14개 봉수유적을 사적으로는 처음으로 연속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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