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세워진 동해안 송전선 1호탑
15년만에 세워진 동해안 송전선 1호탑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1.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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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전력, 용인 반도체산업으로 공급하는 사업…산업부, 전력망 특별대책 예고

 

산업통상자원부 이호현 에너지실장이 1123일 경상북도 울진군에 세워진 송전탑 준공식을 찾았다. 중앙정부의 고위공무원이 굳이 지방에 세워지는 송전탑까지 찾아간 것은 15년 동안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던 동해안~수도권 230km 구간의 HVDC 송전선로 사업이 드디어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이 선로는 동해안에서 발전하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전달해 전력소모가 많은 용인 등지의 반도체산업에 전력을 공급할 국가핵심 기간망으로 손꼽혀 왔다. 사업은 2008년에 계획되었으나, 공사 진척이 없었다.

강경성 산업부 차관은 최근 한 포럼에서 동해안에 발전소는 다 지었는데 실어나를 방법이 없다삼척·울진에서 수도권으로 오는 동안에 얼마나 많은 경과지가 필요하냐, “발전소를 짓는 것보다 전력망인 송전선로를 짓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에 2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건설해도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원자력발전소 5기 분량의 전력이 필요한데 수도권에 그만한 전기를 공급할 발전시설이 없다. 호남, 강원와 같이 전기가 남아도는 곳에서 전기를 끌어와야 하는데 송전선이 지나는 지역주민의 반대에 막혀 송전선 시설이 10년 이상 중단되었다.

 

경북 울진군 한울본부 1호탑 /산업부
경북 울진군 한울본부 1호탑 /산업부

 

산업자원부는 올해 선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부 구간의 전원개발이 승인되어 순차로 공사를 시작하고, 남은 서부 구간도 관련 인허가가 진행되어 2026년을 목표로 적기 준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지역주민의 반발을 감안하면 이 계획의 실현여부는 불투명하다.

이호현 실장은 동해안-수도권 송전선 1호탑 준공식에서 무엇보다도 선로 건설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지역 사회에 깊은 감사하다면서 주민분들과의 원만한 협력 및 주변 환경 보전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진 동해안변전소와 신가평변환소도 전자파를 해결해달라는 민원을 수용해 최근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송전선로 /산업부
송전선로 /산업부

 

한편 산업부는 전력망 건설에 대한 지원-투자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 전력공급 계획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경북 울진군 한울본부 동해안 변환소 /산업부
경북 울진군 한울본부 동해안 변환소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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