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그리스 외교분쟁 비화한 엘긴 마블스
영국-그리스 외교분쟁 비화한 엘긴 마블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3.11.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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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취소…19세기초 영국 대사가 이전, 그리스는 약탈물 반환 요구

 

엘긴 마블스가 다시 그리스와 영국 사이에 외교쟁점으로 비화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8일로 예정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해묵은 고대유물 반환 논란이 재연되었다.

엘긴 마블스(Elgin Marbles)는 오스만투르크가 그리스를 통치하던 19세기초, 오스만 주재 영국 대사였던 엘긴 경이 파르테논 신전의 벽화를 떼어 런던으로 가져온 고대그리스의 유물이다.

 

영국의 7대 엘긴 백작으로 오스만투르크의 특병전권대사로 임명된 토머스 브루스(Thomas Bruce)1801년부터 1812년 사이에 파르테논 신전과 니케(Nike) 신전, 프로필라이아(Propylaia) 신전에 있던 유물을 런던의 개인 박물관으로 옮겨갔다. 엘긴은 당시 오스만투르크의 술탄(황제)이었던 셀림 3세의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탄불에 부임하기 전에 영국정부에 그리스 유물의 반입을 의논했는데, 당시 정부측 반응은 부정적이었다고 했다. 따라서 그는 개인적 차원에서 반입했다고 주장했다. 1801년부터 그는 파르테논 신전에 붙어 있는 벽화를 떼어 옮기기 시작했고, 그 작업은 1812년까지 지속되었다.

당대의 영국시인 바이런은 엘긴경의 행동을 야만적 약탈행위라고 비난했다. 1816년 영국의회는 엘긴 마블스가 적법한 절차를 이전되었음을 확인했다. 엘긴은 영국으로 옮겨온 그리스 유물을 영국 정부에 매각했다. 영국정부는 엘긴 마블스는 대영박물관에 보관을 위임했다. 이 유물은 지금 대영박물관 복도에 75m 길이로 진열되어 있다.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엘긴 마블스 /위키피디아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엘긴 마블스 /위키피디아

 

그리스 독립전쟁(1821~1829)이 일어났고, 그리스는 오스만으로부터 독립했다. 1983년 그리스 정부는 영국정부에 공식적으로 엘긴 마블스의 반환을 요구함과 동시에 유네스코에 중재를 요청했다. 유네스코는 영국정부에 정부간 해결을 요구했고, 영국정부와 대영박물관은 유네스코의 요구를 거부했다.

 

런던을 방문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그리스 총리가 영국 BBC에 출연해 양국간 민감한 현인인 엘긴 마블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만약 모나리자를 절반으로 잘라 반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나머지 절반을 영국 박물관에 둔다면, 그 작품의 아름다움을 관람객들이 감상할 수 있겠나"고 했다.

마초타키스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가 분개해 정상회담을 취소하고 부총리와 만나라고 했다. 그리스 총리는 영국 부총리와 만나지 않았다. 다만 야당인 노동당 키어 스타머 당수와는 예정대로 만났다. 영국 노동당은 정상 회담을 취소한 수낵 총리를 비판했다.

 


<참고한 자료>

Wikipedia, Elgin Marbles 

BBC, Sunak cancels Greek PM meeting in Parthenon Sculptures 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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