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유곡리·두락리에서 대형 가야 석곽묘 발굴
남원 유곡리·두락리에서 대형 가야 석곽묘 발굴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1.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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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문화재연구소, 14호분 발굴조사 공개…삼국시대 고총 고분 축조양상 확인

 

전북 남원시 야영면 두락리와 인월면 유곡리는 이웃해 있는 마을로, 이곳 야산에 널려 있는 가야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번에 이곳 고분군 가운데 제14호분에 대한 발굴조사가 결과가 127일 공개된다. 발굴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실시했으며, 지난해 5월 시작해 12월에 종료할 예정이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전경 /문화재청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전경 /문화재청

 

14호분 발굴조사는 애초에 경작과 수목 등으로 훼손이 심했고, 민묘와 도굴 등으로 유실도 많이 된 상태였다. 조사 결과 14호분의 규모는 직경 20m, 높이 4m로 추정되며, 구릉 사면을 ‘L’자형으로 굴착해 정지층을 조성하고, 매장시설을 안치한 후 봉분을 성토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1989년 확인된 두락리 1(17, 길이 8.6m× 1.3m) 이후로는 가장 큰 대형급(길이 7.6m× 1.25m) 삼국시대 수혈식 석곽묘가 확인되었으며, 내부에서는 기대(그릇 받침대), 유개장경호(뚜껑있는 긴목항아리), 등 대가야계 토기류와 철모(철창), 철부(철도끼) 등 철기류도 출토되었다.

이외에 삼국시대 토광묘 1, 석곽묘 1, 수혈 8, 조선시대 토광묘 2기가 같이 확인되었다. 특히 토광묘는 땅을 판 후 석재 뚜껑을 덮은 구조인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되어 주목된다.

 

14호분 수혈식 석곽묘 전경 /문화재청
14호분 수혈식 석곽묘 전경 /문화재청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에는 40기의 봉토분(封土墳)이 밀집해 있으며, 2020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이 고분은 남원 월산리 고분군, 청계리 고분군, 건지리 고분군과 함께 전북지역 대표 가야 고분으로 꼽힌다.

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전북 동부지역 고대 가야문화의 중요 핵심유적으로, 지난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7개 가야고분군 중 전라도 지역에 위치한 유일한 고분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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