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 7마리, 국내서 확인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 7마리, 국내서 확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2.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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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 육산도에 3년간 매해 귀환…개체의 나이, 성별, 짝 관계 등 밝혀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지구상에 생존 개체수가 약 100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 뿔제비갈매기 7마리가 번식을 위해 2020년부터 3년간 매해 전남 영광군 육산도로 귀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육산도는 칠산도 중 여섯 번째의 무인도이며, 쁠제비갈매기 서식지로 확인되어 환경부 특정도서로 지정되었다.

이들 뿔제비갈매기 7마리 중 수컷 2마리는 2016년 육산도에서 번식활동(짝짓기)을 했던 성조(어른새) 개체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바닷새의 번식연령(4)을 고려하면 이 두마리의 수컷 나이가 최소 12살 이상인 것으로 추정했다. 바닷새의 평균 수명은 약 1050년이며, 뿔제비갈매기는 같은 속(thalasseus)인 큰제비갈매기의 수명 2030년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새끼를 품고 있는 뿔제비갈매기 /환경부
새끼를 품고 있는 뿔제비갈매기 /환경부

 

특히, 이들 7마리 중 암컷 1마리가 2016년부터 6년간 육산도에서 같이 번식활동을 했던 수컷이 생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 중 다른 수컷 1마리와 번식활동을 한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갈매기, 제비갈매기 등 대부분의 바닷새는 맺어진 짝을 바꾸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연구진은 뿔제비갈매기의 번식활동에서 수컷이 바뀌는 이례적인 현상이 왜 발생했는지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육산도에서 2016년 뿔제비갈매기가 최초로 발견된 것을 계기로, 국립생태원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여 번식과 행동에 대한 기초 생태자료를 2016년부터 확보하고 뿔제비갈매기의 다리에 철새 이동연구용 가락지를 2021년부터 부착해 관찰한 것을 정리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육산도에 한 번이라도 찾아온 성조(어른새) 개체 뿔제비갈매기는 2020년부터 3년간 매해 귀환한 7마리를 포함해 총 9마리로 확인됐다. 이들 9마리는 수컷 3마리, 암컷 3마리(1마리 추정), 성별 구분이 아직 파악이 안 된 3마리로 구성됐다.

육산도는 중국 번식지에 이어 전 세계 5번째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지다. 이곳은 사람의 간섭이 적고, 분류학적으로 다른 속(genus)인 괭이갈매기와 함께 서식하고 있어 교잡의 위험도 없는 등 뿔제비갈매기에게 유리한 번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환경부
자료=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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