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교도소에 갇혀 있는 202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Narges Mohammadi)를 대신해 그녀의 쌍둥이 아들과 딸이 상을 받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월 10일 모하마디의 두 자녀 키아나와 알리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어머니를 대신해 상을 수상했다. 모하마디는 해외로 반출한 메시지를 통해 “이란 국민들은 인내심을 갖고 박해와 권위주의를 이겨낼 것”이라며, “이것은 의심할 바 없는 진실”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치운동가인 그녀의 남편 타기 라마니(Taghi Rahmani)는 쌍둥이 자녀와 함께 파리에 거주하고 있다. 라마니는 BBC 인터뷰에서 “아내가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내 ‘엄마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을 용서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자녀는 17세이며, 쌍둥이 아들과 딸이다. 프랑스24에 따르면, 딸 키아나는 “엄마를 못 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엄마는 늘 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남편은 아내를 보지 못한지 11년, 아이들은 엄마를 보지 못한지 7년이 되었다고 한다.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나르게스 모하마디(51)는 이란의 여성인권운동가다. 모하마디는 2021년에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12년 형을 받고 이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모하마디는 이란 정권에 의해 13번 체포되었고, 5번 유죄선고를 받았으며, 31년의 징역형과 154대의 태형을 받았다. 모하마디 운동의 모토는 여성, 생명, 자유다. 그녀는 여성 차별과 억압에 저항하며 투쟁해왔다. 모하마디는 또 여성의 완전하고 존중받는 삶을 살 권리를 추구했다. 그녀의 투쟁은 박해와 투옥, 고문, 죽음을 직면해야 했다. 모하마디는 여성들에게 표현의 자유와 의상의 자유, 신체의 자유를 요구했다.
모하마디는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Shirin Ebadi)가 이끄는 인권수호자 센터(Defenders of Human Rights Center)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여성의 인권, 지난 20여년간 이란의 민주주의와 사형제 반대 운동을 이끌어 왔다. 이번 수상으로 이란에는 두 명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냈다.
<참고한 자료>
BBC, Teenage children of jailed Narges Mohammadi accept her Nobel Peace Prize
France24, Awarded Nobel Peace Prize in prison, Narges Mohammadi blasts Iran's 'tyra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