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선체 조각 발굴
태안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선체 조각 발굴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3.12.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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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의 측면 부재로 추정, 기러기 모양의 나무조각도…청자접시등 500점 발굴

 

충남 태안 앞바다 마도(馬島) 해역은 예로부터 해난사고가 잦았던 곳으로, 조선왕조실록에 1392(태조 4)부터 1455(세조 1)까지 약 60여 년 동안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태안 안흥량에서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는 곳이다. 이 해역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선박 3(마도1~3호선), 조선시대 선박 1(마도4호선) 등 고선박 4척과 유물 1만여 점이 확인된 바 있다.

 

태안 마도 해역 수중발굴조사 모습 /문화재청
태안 마도 해역 수중발굴조사 모습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선체 조각과 기러기형 나무 조각품, 청자 접시 등 500여 점을 발굴했다.

올해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선체 조각은 길이 115, 너비 31.5, 높이 15으로,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11~12세기의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 조각은 연결부와 홈이 잘 남아있어, 과거 인근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침몰선인 마도2호선(2010년 발굴) 혹은 마도3호선(2011년 발굴)의 외판재일 가능성이 있으나 또 다른 선박의 일부일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내년에 주변지역에 대한 수중발굴을 통해 확인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길이 59.2, 너비 11.6, 높이 8.3규모의 기러기 모양으로 생긴 나무 조각품도 함께 발굴되었다. 이 조각품은 국내 수중발굴조사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다.

대부분의 기러기형 나무 조각품은 솟대와 같이 새가 앉아있는 모습이지만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며 아래에 구멍이 남아있지 않다. 경국대전, 국조오례의에 의하면 기러기가 혼례, 제례 등 오례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어, 안전한 항해를 위해 동물 공희의 개념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향후 추가적인 분석과 제의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도 해역 출수, 고려시대 선체 조각 /문화재청
마도 해역 출수, 고려시대 선체 조각 /문화재청
마도 해역 출수, 기러기 모양 나무 조각품 /문화재청
마도 해역 출수, 기러기 모양 나무 조각품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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