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 덴마크 여왕, 52년만에 양위
세계 최장수 덴마크 여왕, 52년만에 양위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4.01.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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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레테 2세, 신년사에서 1월 14일 퇴위 발표…왕세자 프리데릭 승계

 

덴마크의 여왕이 재위 52년만에 퇴위한다고 발표했다. 마르그레테 2(Margrethe II) 여왕은 1231TV로 생중계로 가운데 발표한 신년사에서 재위한지 52년 되는 114일에 퇴위하고, 왕세자 프레데릭(Frederik, 55)에게 넘겨주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덴마크 사람들은 여왕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처럼 생전에 양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왔다고 영국의 BBC가 보도했다.

여왕의 퇴위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으며, 여왕이 퇴위를 발표한 뒤 궁전인 아말리엔보르크성 주변에 집결했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르그레테 2세 /출처=덴마크 왕실 사이트
마르그레테 2세 /출처=덴마크 왕실 사이트

 

마르그레데 여왕은 지난 2월에 한 등 수술을 거론하며 의료진들의 훌륭한 수술 덕분에 경과는 매우 좋다면서 이를 계기로 다음 세대에 책임을 넘겨줄 시기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여왕은 아버지 프레데릭 9세로부터 왕위를 넘겨받은지 52년되는 2024114일에 왕세자 프레데릭에게 왕위를 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에서는 욍위 계승에는 별다른 의식이 없이 왕실의 선언만으로 이뤄지는 게 관례라고 BBC는 전했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덴마크 왕실로는 첫 여왕이었다. 앞서 마르그레테 1(재위 13761412)가 있었으나 스칸디나비아 왕조였다.

왕위계승자 프레데릭 왕세자는 현재 55세이며, 세자빈은 호주출신 메리(Mary). 새 국왕은 그린란드와 페로제도의 국왕을 겸할 예정이다.

 

프레데릭 왕세자 /위키피디아
프레데릭 왕세자 /위키피디아

 

마르그레테 여왕은 1940년에 태어나 현재 83세로, 세계에서 가장 고령의 군주다. 아버지 프레데릭이 1972년에 서거한 이후 즉위해 올해로 52년째이며, 재위기간도 전세게 군주 가운데 가장 길다. 브루나이의 국왕이 영국 보호령 시절까지 합치면 더 오래 재위했지만(57), 1984년 이후 독립 이후로 계산하면 덴마크 여왕에 미치지 못한다.

마르그레테 여왕은 덴마크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들 승계 원칙의 왕가였지만 선왕 부부에게 아들이 없었고 덴마크인들의 마르그레테의 왕위계승을 지지하는 분위기여서 1953년 여성의 왕위계승을 허용하는 법을 개정함으로써 마르그레테의 왕위계승이 가능해졌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수학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웨덴어에 능통하다.

여왕은 고고학에 관심이 깊다. 1962년에 이탈라아 에트루리아 유적지 발굴에 직접첨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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