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뽑아낸 동해가스전에 CO₂ 저장하나
천연가스 뽑아낸 동해가스전에 CO₂ 저장하나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4.01.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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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 예타 대상 선정…3조 규모 사업 힘받아

 

천연가스를 다 뽑아낸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이 이산화탄소(CO) 저장장소로 활용되는 단계가 한발 다가왔다.

15일 개최된 2024년 제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동해가스전 활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실증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2025년부터 국가예산의 지원을 받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사업에 총사업비 29,529억원, 사업 기간은 2025부터 2030년까지 6년을 잡고 있다.

탄소포집저장(CCS, Carbon Capture Storage)은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 등의 온실가스를 포집해서 지층 깊은 곳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동해가스전은 울산 남동쪽 58km 해상에 위치해 있는데, 이미 그동안 천연가스를 다뽑아내고 지하 지층(저류층)은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 저류층에 12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는 것이다.

울산의 수소제조 공정(SK에너지, 어프로티움)과 부산의 한국남부발전 LNG발전소, 경남 하동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해상의 지하 깊은 곳에 가두어 두는 사업이다.

 

자료=산업부
자료=산업부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사업은 국내 최초의 CCS R&D를 상용화하는 사업이며, 동시에 국내 최초 블루수소 생산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우리의 독자 기술로 플랜트를 운영·관리할 능력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2017년에 세계에서 3번째로 소규모 해상 지중저장 주입 실증에 성공한 바 있다.

동해가스전이 육상에서 떨어진 먼바다에 위치하고 있고, 누출경로가 없다는 사실이 이미 확인된 고갈 가스전 저류층이다. 기존의 가스생산 시설과 해상 플랫폼, 해저 수송배관 등을 활용할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수 있으며, 인근에 대규모 유망저장소가 존재하므로 사업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해가스전 활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실증사업은 울산·부산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허브 터미널에서 압축·액화한 후, 해저 파이프를 통해 동해 폐가스전 고갈 저류 층에 주입·저장하는 사업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울산 신항에 구축될 이산화탄소 허브 터미널에 임시 저장된다. 이후 이산화탄소는 해저 배관을 통해 해상 플랫폼으로 수송되며, 해저주입설비로 가스전에 저장된다.

현재 국회에서는 탄소포집저장 산업이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어 논의 중이다.

2030년부터 연간 1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여,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최연우 에너지정책관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조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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