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건설수주 급증…미국수주 1위 부상
중동지역 건설수주 급증…미국수주 1위 부상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4.01.0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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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333억 달러 수주, 2년 연속 증가…정상 외교와 민관 공동 노력 덕분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딴 건설수주 실적이 114,3억 달러로, 한해전보다 26.8% 증가한데다, 지역별로 아시아지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작년 한해의 결과로 볼 때, 2의 중동붐이 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23년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333.1억 달러로, 2022년의 309.8억 달러보다 7.5% 증가했다. 321개 해외건설 기업이 95개국에서 606건의 사업을 수주한 것을 종합한 결과다. 2021년에 전년 대비 감소했던 해외건설 수주액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2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세계적 경기 둔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악재 속에서도 정상 외교, 관 협력 강화 등의 성과가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별 수주액은 중동(114억 달러, 34.3%), 북미·태평양(103억 달러, 31.0%), 아시아(68억 달러, 20.4%) 순으로 중동 지역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국가별로는 미국 100억 달러(30.0%), 사우디아라비아 95억 달러(28.5%), 대만 15억 달러(4.5%) 순으로,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158억 달러, 47.4%), 건축(121억 딜러, 36.5%), 토목(19억 달러%) 순이었다.

 

그래픽=국토부
그래픽=국토부

 

2023년 건설 수주 가운데 눈에 띠는 것은 중동지역 수주의 회복이다. 중동지역 수주액은 202290.2억 달러에서 2023년에 114.3억 달러로, 24.1억 달러 증가한데 이어 지역별 수주 순위도 2위에서 1위가 되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간 셔틀 정상외교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50.8억 달러)와 자푸라 가스플랜트(23.7억 달러) 등의 메가프로젝트 수주가 회복세를 견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네옴시티, 원전 등과 같이 프로젝트가 대형화되고 국가 대항전 성격이 강화되는 세계 건설시장에서, 최고위급 외교를 포함한 민관협동 플랫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65년 실적 집계 이래 최초로 미국이 수주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국내 제조업체의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 증가에 따른 것이다. 그간 미국 등 선진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우리 건설기업들의 진출이 저조했는데, 제조업체 공사 등을 통해 현지 노하우와 실적을 축적할 수 있게 되어, 향후 선진시장 진출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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