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달의 수출에 밝은 소식이 들려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수출입동향(잠정)에 따르면, 수출은 546.9억 달러로 전년대비 18.0% 증가한 반면에 수입은 543.9억 달러로 7.8%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월 무역수지는 3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리수를 기록한 것은 20개월만이며, 증가세는 4개월 연속으로 이어졌다.
최대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은 16.1% 증가, 10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2년 5월 이래 20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대미국 수출은 26.9% 증가,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5~6개월째 각각 100억 달러씩 수출함으로써 전체 수출의 큰 틀을 안정시켰다.
1월 무역수지 흑자도 의미가 있다. 2022년, 2023년 1월에 큰 폭의 적자를 내던 것에 비해 올해는 흑자를 내는 반전을 기록했다.
1월 수출 증가의 효자는 반도체다. 1월 반도체 수출은 93.7억 달러로 전년 1월 대비 56.2%의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런 기록은 73개월만에 보는 것이다. 1월 반도체 실적을 견인한 요인은 가격이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메모리 판매가 확대되고 수급이 개선됨으로써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모바일 제품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며, 일반서버 교체, AI PC 신귶출시 및 기업용 PC 교체 수요 등이 반도체 수요를 자극했다.
자동차 수출은 62억 달러로 작년보다 24.8% 늘어나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계속했다. 전기차 수출도 15.8% 증가했다.
주요품목 15개 가운데 13개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14.5%, 가전 14.2%, 디스플레이 2.1%, 선박 76.0%, 석유화학 4.0%, 바이오헬스 3.6% 등 증가세가 이어졌고, 컴퓨터 37.2%, 철강 2.0%, 석유제품 11.8%, 자동차부품 10.8%, 섬유 8.5% 등의 수출도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무선통신(-14.2%)과 이차전지(-26.2%)의 수출은 감소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새해에 대중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 가지 퍼즐이 맞춰졌다"며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의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