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바람 이겨내고 복수초가 왔다
매서운 겨울바람 이겨내고 복수초가 왔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4.02.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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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숲에 6년 연속 복수초 1월 개화 관측…우리 야산에 흔한 봄의 전령사

 

복수초는 우리나라 산야에 흔하디 흔한 야생화다. 해가 바뀌면 가장 먼저 피는 꽃이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 습기가 약간 있는 곳이면 노란 꽃잎을 드러낸다. 한자로는 복수초(福壽草), ()과 장수(長壽)의 의미가 담겨있고 황금색 잔 모양을 닮아 측금잔화(側金盞花)’로 불리는 좋은 의미의 꽃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복수초는 원수에게 복수(復讐)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독성에 있다. 눈이 쌓여 있는 산에 복수초가 자라는 곳만 눈이 녹아 신기하다고 꽃을 만지거나 꺾다가 중독되는 경우가 있다. 이 꽃을 먹다간 사망할수도 있다.

 

사진=산림청
사진=산림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입춘을 사흘 앞둔 131, 홍릉숲의 복수초가 처음으로 노란 꽃잎을 피우며 한발 앞서 봄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홍릉숲의 복수초는 198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월에 개화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아홉 번째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홍릉숲 복수초의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평균 개화 시기가 예전에 비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이전('85'99) 홍릉숲 복수초의 평균 개화 일자는 228±9일이었지만 2000년 이후('00'14)에는 222±11일로 약 6일 정도 앞당겨졌다. 또 첫 1월 개화가 나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의 평균 개화일은 122±12일로 과거보다 한 달 이상 빨라졌다.

복수초는 개화 직전 20일간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월 평균기온은 평년('91'20) 평균기온보다 1.2높아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산림청
사진=산림청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가 해가 뜨면 꽃잎을 펼치기 때문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산림생태연구과 양희문 과장은 주말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복수초가 피었다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활짝 핀 황금빛 복수초가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복을 가득 담은 뜻깊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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