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라스 공무원, 해수부 김정례 주무관
월드클라스 공무원, 해수부 김정례 주무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4.02.0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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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 총회의장에 선출…다른 2개 국제기구도 겸직

 

해양수산부의 김정례 주무관이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SPRFMO) 총회 의장에 선출되었다. 일반인에겐 생소한 이 조직은 남태평양에서 전갱이, 대왕오징어 등 비참치어종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2012년에 수립된 국제기구이며, 우리나라, 뉴질랜드, 미국, EU, 중국, 칠레, 호주 등 총 17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SPRFMO(South Pacific Regional Fisheries Management Organisation)129일부터 22일까지 에콰도르 만타에서 제12차 총회를 열었는데, 우리나라 김정례 주무관을 차기 총회의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올해 3월부터 20262월까지 2년이다.

 

김정례 주무관 /해수부 유튜브 캡쳐, 2020
김정례 주무관 /해수부 유튜브 캡쳐, 2020

 

김정례 주무관은 해양관련 전문적인 국제기구를 주재하면서 탁월한 진행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도 미국, EU, 호주 등 주요 회원국들이 그의 진행능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바람에 회장에 선출되었다고 해수부는 평가했다.

김정례 주무관은 20042월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서울외대 통역대학원 국제회의통역학과에서 통번역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의 첫 직장은 20107월 농림수산부 전문관이었고, 2013년에 해양수산부 전문관으로 옮겼다. 이후 해양관련 국제회의를 뛰어다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해수부는 바다에 대한 정책을 총괄하므로 국제 업무가 상당히 많은 부처라며 특히 어느 나라의 주권도 미치지 않는 공해에 규범을 설정함으로써 국제정치를 다루는 국제 수산 업무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01510월에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 법률문안그룹 의장을 맡았고, 1년후 201610월에 동 위원회에서 4년 임기의 이행위원회 의장에 선출되었다. 남극 관련 의장은 아시아 최초, 최연소라는 기록도 세웠다.

20165월엔 인도양참치위원회(IOTC) 총회 부의장, 그해 12월에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 총회 부의장을 맡았다. 한꺼번에 세 개의 직책을 맡아 뛰던 그녀는 2017년에 해수부에서 국제통상부문 주무관에 발탁되었다.

 

지금도 인도양참치위원회(IOTC) 총회의장,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총회 부의장을 맡고 있어, 이번에 맡은 SPRFMO 총회 의장을 합치면 세 개의 국제보직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에서 김 주무관의 의장 임기 동안 선원 근로 표준 마련, 해양보호구역 설정, 기구 운영 효율화 등 주요한 사안들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이 하는 일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여려 회원국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최종 쿼터 조율의 물밑협상을 지원하는 일이다. 학부에서는 법학을 했고, 대학원에서 영어를 했는데, 두 전공이 조화되어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는 4년전 해수부 유튜브 인터뷰에서 의견 조율에 본인만의 노하우에 대한 질문에 성실성과 관심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회의기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주요 회원국과 접촉해서 그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려사항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여러 가지 물밑 절차를 통해서 조율한다고 말했다. 의장으로 선출되는 비장의 카드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성실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주무관이 소개하는 에피소드의 하나. 2017년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 이행위원회 의장을 처음맡아 회의를 하는데, 중국 이행보고서 채택이 늦어져 매일 밤에 회의를 하며 힘들게 보고서를 채택해 올리게 되었다. 회의가 끝나고 회원국들이 서프라이즈 꽃다발을 주었다고 회고했다. 김 주무관은 국제수산관리기구는 쿼터를 나누는 것이 주업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국제정치의 각축장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주요 국제수산기구 사무국 이행관, 나아가 사무국장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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