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Rafah)는 가지지구 남서쪽 끝단에 있는 도시로, 이집트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2017년 인구는 17만명이었지만,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일어난 후 가자지구 피난민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지금은 140만명을 헤아린다. 가자 지구 인구 230만명의 절반 이상이 밀려왔다. 국경 건너편은 이집트 라파다. 하나의 도시가 두 나라로 갈라져 있다. 이집트와의 국경엔 철조망이 쳐져 있고, 국경검문소 하나가 있다. 이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 구호물자가 들어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을 점령하고 하마스의 마지먹 거점인 라파를 공격할 것을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8일 라파를 포격했다. 다음날인 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라파에서 작전 개시 전에 민간인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라파에 하마스 4개 대대를 남겨둔 채 전쟁 목표를 달성했다고 할수 없다”면서 "라파에서 대규모 작전을 수행하려면 민간인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라파에서 이스라엘 군이 대규모 작전을 벌이면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네타냐후는 지난주초 라파 진격작전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면서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가 몇 달 남지 않았다고 했다. 라파를 공격하기 전에 민간인들을 소개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한 것이다. 구호단체들은 라파의 피난민 도두를 대피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지금도 먹을 것이 없어 피난민들이 동물 사료를 먺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본격적인 공습이 시작되어 전투지역에서 대피하지 못한 피난민은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다. 동족 국가인 이집트는 아직 팔레스타인 주민의 월경을 허락하지 않는다. 대규모 난민을 지원할 경제적 여력이 없는데다 하마스와 같은 극단세력이 피난민에 묻어 들어오는 것을 극히 꺼려하기 때문이다.
다만 원조는 하겠다는 입장이다. 인바운드(inbound)는 닫고 아웃바운드(outbound)만 열겠다는 것이다. 튀르키예 국영통신사 아나돌루 아잔시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가 현지시간 9일 ”어떠한 제한이나 조건 없이 라파의 국경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관문을 열었다는 것이지, 가자에서 이집트로 넘어오는 것을 열겠다는 뜻은 아니다.
공중사진을 보면 라파 공터에는 수많은 천막들이 들어서 있다. 북동쪽에서 밀려온 피난민들이 국토의 마지막에 몰려 사막에다 천막을 친 것이다. 피난민들은 ”우리는 지쳤다. 텐트안에서 죽겠다“고 말했다.
전쟁의 발단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00명이 살해되고 240명이 인질로 잡혀간 것에서 시작된다. 그후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작전이 전개되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2만7,000명 이상 사망했다.
<참고한 자료>
BBC, Israel-Gaza war: Netanyahu orders military to plan evacuations from Rafah
Anadolu Ajansı, Egypt willing to open Rafah crossing without conditions
Wikipedia, Raf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