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만나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설치미술
용산에서 만나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설치미술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4.02.16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면과 거울에 의해 반원형 고리를 원형으로 완성…국내에서 두 번 전시회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는 덴마크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활동하는 미술가이자 디자이너다. 그의 부모는 아이슬란드 출신으로 덴마크로 이민을 와서 1967년에 그를 낳았다. 올라퍼는 열다섯살 때 풍경화 전시회를 열었으며 20대엔 브레이크댄스에 빠져 스칸디나비아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덴마크왕립아카데미에서 미술을 배우고, 뉴욕에 건너가 미술과 형태심리학을 공부했다. 1995년 베를린에 공간연구소로 올라퍼 엘리아슨 스튜디오(Studio Olafur Eliasson)를 설립했으며, 2014년에 베를린에 또다른 스튜디오(Studio Other Spaces)를 열었다.

 

올라퍼 엘리아슨 /위키피디아
올라퍼 엘리아슨 /위키피디아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로 이름을 날린 올라퍼의 예술은 보는 사람(you)의 관점을 중시한다. 작품을 응시하는 관람자의 경험을 강화시키기 위해 빛, , 대기 온도 등 요소적 재질을 활용해 조각과 대형 설치미술을 창조했다.

그의 작품은 놀이의 개념으로 작가와 관찰자의 상호관계를 이끌어 낸다. 그 매개체는 빛, , 시간, 관람자의 움직임이다. 건국대 박성연 교수는 그의 논문(2017)에서 빛과 색으로 충만한 공간에 관람자가 들어섰을 때의 감각 경험과 관람자의 움직임으로 인해 소요되는 시간까지 작품에 개입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일상공간에 낯선 자연풍경을 제시한다.

 

아모레퍼시픽 야외전시장에 설치된 올라퍼 엘리아슨의 설치미술 ‘Overdeepening’ /박차영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1번출구를 나오면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야외에 올라퍼가 2018년에 스테인레스 스틸과 LED를 이용해 만든 오버디프닝(Overdeepening)이란 작품이 국내 굴지의 화장품회사 건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Overdeepening은 빙하가 흘러내리면서 해수면 이하로 지표를 깊이 깎아 내는 침식작용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한다. 두 개의 반원형 고리가 각각 거울과 검은 수면에 반사되어 서로 얽혀 있다. 반원의 고리가 빛의 작용에 의해 온전한 원형을 형성한다. 반사된 형상이 무한히 반복되며 깊어지는 공간적 환영을 통해 인식과 감각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고 한다.

 

올라퍼 엘리아슨이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아래에 설치한 인공폭포. 배경의 다리는 맨해튼 브리지다. /위키피디아
올라퍼 엘리아슨이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아래에 설치한 인공폭포. 배경의 다리는 맨해튼 브리지다. /위키피디아

 

덴마크 출신 작가 올라퍼는 새로운 경험을 유도하고, 사회 속 예술의 역할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2007년과 2022년에 전시회를 열었다. 올라퍼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베를린 예술대에서 교수로서 활동했으며 2014년부터는 에티오피이 아디스아바바 대학에서 비상근 교수로 있다.

 


<참고한 자료>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작품에서 관람자와 작품의 상호관계, 박성연, 2017, 기초조형연구

Wikipedia, Olafur Eliasso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