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흑인 네그리토
아시아의 흑인 네그리토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4.03.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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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말레이반도, 안다만 제도에 분포…소수종족으로 수렵, 채집으로 생활

 

16세기에 스페인 사람들이 필리핀에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작은 흑인들을 발견하고, 이들을 네그리토’(Negrito)라고 했다. 그후 유럽인들이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유사한 인종을 보고는 스페인 사람들이 쓰던 용어를 사용했다. 네그리토는 인도양에서 태평양까지, 구체적으로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안다만제도(인도)에 사는 흑인을 일컫는 용어가 되었다.

외형으로는 키가 작고, 코가 넓고 들창코 형태이며, 피부는 검고 곱슬머리다. 이 특이한 인종에 대해 많은 인류학자들의 연구가 진행되었다. 겉으로 보이는 형태로는 아프리카의 피그미족과 유사하지만 피그미와 동일한 인종으로 파악하지 않는다. 언어는 다양하게 변형되었으나 본질은 대양어 계통의 오스트로네시아어를 사용한다.

 

필리핀 아티족 여성 /위키피디아
필리핀 아티족 여성 /위키피디아

 

종족은 다양하다. 필리핀에서는 루손섬의 아에타족(Aeta), 파나이섬의 아티족(Ati), 투만독족(Tumandok), 민다나오섬의 마만와족(Mamanwa)이 키가 작고 검은 피부의 종족이다. 현재 필리핀에만 30개 종족이 공식적으로 네그리토로 인정되고 있다.

안다만제도의 대안다만족(Great Andamanese), 옹게족(Onge), 자라와족(Jarawas)가 여기에 해당하고, 말레이반도에도 세망족(Semang) 또는 바텍(Batek)이라 불리는 소수종족이 밀림에 거주한다. 태국 남부의 마니크족(Maniq)도 대나무 집을 짓고 수렵으로 생활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네그리토의 흔적이 보인다. 고고학자들의 고대유골 연구, 또는 청나라 시대의 문헌 등에서 대만 원주민 가운데 흑인이 있었다는 증거들이 발견된다.

 

아시아의 네그리토 분포도 /ReserchGate
아시아의 네그리토 분포도 /ReserchGate

 

종족의 기원에 관해 인류학자들은 동아시아에서 파생했다는 점엔 인류학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단일인종에서 파생했는지에는 엇갈린다. 한 뿌리에서 나와 여러 지역에서 흩어져 살게 되었다는 설과 열대우림에 오랜 세월 동안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검고 작은 키로 진화했다는 설이 갈린다.

모두가 소수종족이다. 밀림에서 수렵과 채집으로 생활하거나 일부 농사를 짓는다. 현대국가가 정립하고 주류 종족의 지배체제가 형성되면서 네그리토들도 현지 질서에 순응하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빈곤과 인종차별이 이들의 공통된 문제로 남아 있다.

 

말레이 반도의 바텍족 /위키피디아
말레이 반도의 바텍족 /위키피디아

 


<참고한 자료>

Wikipedia, Negr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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