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던져진 아브라함, 바빌론 국왕을 설득하다
불에 던져진 아브라함, 바빌론 국왕을 설득하다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12.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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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지 않는 코란의 스토리…아브라함을 예언자로 서술

 

창세기의 아브라함은 이슬람에서도 존경하는 예언자로 묘사된다. 코란에서는 메카의 카바(Kaaba ) 모스크를 아브라함이 아들 이스마엘과 함께 건설한 것으로 설명한다.

이슬람 경전에서 아브라함은 이브라힘(Ibrahim)으로 등장한다. 코란에서 아브라함은 바빌론에서 하란을 거쳐 가나안에 도착했다가, 이집트로 가서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서술한다. 그의 노정은 성경과 일치한다.

아브라함 시대에 바빌론의 왕은 니므룻(Nimrud). 니므룻은 창세기(10:8~12)에 등장하는 니므롯(Nimrod)와 동일 인물로 보여진다. 구약성서 창세기는 니므롯은 노아의 아들 야벳의 후손으로, 바빌론과 에렉, 악갓, 갈레를 다스렸다고 서술한다.

 

코란에 따르면, 바빌론에는 우상숭배가 만연했다. 왕은 독재권력을 행사했고 백성들엑 우상을 숭배하게 했다. 알라는 아브라함에게 지혜와 진리를 주었고, 그는 알라의 계시를 이해하고 우상숭배를 배척했다.

아브라함은 알라에게 부활의 증거를 보여달라고 기도했다. 그의 기도를 들은 알라는 새 네 마리를 잡아 팔과 다리를 찢어 죽여 산 위에 갖다 놓으라고 했다. 아브라함은 새를 잡아 죽이고 찢어서 산 위에 놓았다.

알라의 지시대로 아브라함이 새들을 부르자, 네 마리 새들의 각 부분이 합쳐져 살아나고 아브라함을 향해 날아왔다. 그는 신의 전능함을 목격했다.

 

이브리힘(아브라함)이 알라에게 희생물을 바치는 그림 /위키피디아
이브리힘(아브라함)이 알라에게 희생물을 바치는 그림 /위키피디아

 

그의 아버지는 코란에서 아자르(Aazar)로 등장하는데 성경의 데라(Terah). 성경에선 아버지 데라와 아들 아브라함 사이의 갈등을 설명하지 않는다.

코란에서 아버지 아자르는 우산숭배자로 직접 우상을 조각해 팔기도 했다. 아브라함은 아버지에게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고 간곡하게 설득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권유를 듣지 않고 오히려 화를 냈다. 아버지는 아브라함아, 너가 모든 신들을 배신했다. 네가 정신을 차리고 돌아오지 않는다면 나는 너를 돌로 쳐죽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아브라함은 아버지를 떠나 작별했다.

 

아버지를 떠난후 아브라함은 바빌론 사람들에게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고 설득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 그는 우상숭배를 막기 위해 신전의 우상을 파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당시 바빌론에서는 매년 축제가 돌아오면 전날에 우상을 모셔놓고 제물을 바치고 축제가 끝난 다음에 음식을 나눠먹고 교외로 나가 즐겁게 놀았다. 아브라함은 축제에 참가하라는 사람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신전에서 모두 빠져 나갔을 때, 아브라함은 신전의 우상들을 파괴했다. 다만 가장 큰 우상 하나는 남겨놓았다.

사람들이 돌아와 우상이 파괴된 것을 보고 화가 났다. 그들은 아마도 아브라함이 저지른 짓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들은 군중들 속에 있던 아브라함을 불러 당신이 한 일이냐고 물었다. 아브라함은 내가 한 짓이 아니다며 남아 있는 우상에게 물어 보라고 했다.

사람들은 우상이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는 아브라함을 죽이기로 했다. 그들은 장작더미를 모아 불을 지른후 아브라함을 끈으로 묶어 불속에 던져 버렸다. 그런데 뜨거운 불길이 그를 덮치며 그를 묶었던 끈을 태워 버리고 그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알라가 도운 것이다.

불길이 꺼지고 연기가 사라진 후에 사람들은 아브라함이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그들은 의기소침해져 그곳을 떠났다. 일부 사람들이 아브라함을 믿고 따르려 했지만, 배반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서 보복을 당할까 걱정하며 아브라함을 공개적으로 따르지 않았다.

 

이 소문이 니므룻 왕에게도 전해졌다. 왕은 아브라함을 잡아들이라고 명령했다. 니므룻 왕은 내가 나라에서 가장 높은 군주인데 너가 왜 백성들을 선동했는가라고 물었다. 아브라함은 왕에게 나의 주님이 생사를 주관하는 유일한 신이다. 그분은 우주만물을 창조했고, 모든 것을 파괴할수도 있다.”면서 우상숭배를 비판했다. 아브라함은 왕에게 당신이 만능의 신이라면 태양의 궤도를 바꾸고 태양을 서쪽에서 뜨게 할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니므롯 왕은 아브라함의 질문에 말이 막혀 풀어주었다. 대신에 그가 반란을 일으킬까 걱정하며 사람을 보내 감시하고 복수를 할 기회를 노렸다.

아브라함은 참지 못하고 가나안으로 떠났다. 성경에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계시로 가나안으로 떠났다고 하는데 비해, 코란에서는 니므룻 왕의 탄압을 피해 가나안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아브라함이 지었다는 메카의 카바 신전 /위키피디아
아브라함이 지었다는 메카의 카바 신전 /위키피디아

 

아브라함은 가나안으로 가기 전에 하란에 들렀다. 그곳에서 별과 달, 태양을 움직이며 사람들에게 우상숭배를 버리도록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실망한 그는 가나안으로 갔고, 그곳에서 대기근을 만나 이집트로 가서 열심히 일해 큰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되고 나서 사람들이 그를 질투하기 시작했고, 그를 해치려는 음모를 꾸몄다. 아브라함은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아브라함은 이집트 국왕에게서 얻은 하갈이라는 여종과 함께 가나안으로 돌아와 이스마엘을 낳는다. 본부인 사라와의 갈등으로 하갈과 아들 이스마엘을 광야로 내보낸 후 그는 아들을 잊지 못한다. 아브라함은 메카 근처에서 생활하던 이스마엘을 종종 찾았는데, 신의 뜻으로 신전을 짖는다. 그 신전이 메카의 카바 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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