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웅의 항해 도전기②…한려수도 400km
이효웅의 항해 도전기②…한려수도 400km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4.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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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보트로 남해탐사에 나서다…:파도소리와 태풍 소식에 잠이 들지 않았다“

 

<1차 탐사>

(2000PE 보트 12피트, 10마력); 한려수도 400km(10)
1:충무마리너-거제만-대포항-대소병대도-매물도-대포항-한산도-충무마리나
2:미조항-두미도-노대도-욕지도 유동항-미조항-앙강만-여수만-광양만-남해대교-사천-진동-미조항-앙강만-여수만-돌산도-임포-금오열도-안도-소리도-외나로도-토끼섬-나로도해협-형제봉(보돌바위)-낭도-사도-금오도-돌산도-가막만-돌산대교-오동도-미조매섬-앙강만

 

처음에는 PE보트를 제작해 항해를 시작했다. 오른쪽 보트로 한려수도 400m를 항해했다. /사진=이효웅 제공
처음에는 PE보트를 제작해 항해를 시작했다. 오른쪽 보트로 한려수도 400m를 항해했다. /사진=이효웅 제공

 

<PE보트 욕지도 첫 항해>

 

200088일 맑음

한려수도를 항해하려고 휘발유를 5말 준비해 남해도 미조항으로 갔다. 해경 직원에게 욕지도를 갔다 온다고 신고를 하자 해경 직원은 보트를 확인하더니 저 배로는 욕지도에 갈 수 없다고 말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이동주 씨(미조잠수)에게 자기가 못 가게 말렸다고 확인도 받았다.

아무튼 해경직원의 만류를 뒤로하고 항을 떠났다. 날씨가 좋아서 미조항에서 보면 두미도가 바로 앞에 보였다.
전에는 해안선을 끼고 항해를 했는데, 이제부터는 바다를 횡단해 섬을 탐사하는 모험항해가 시작된 것이다. 두미도를 거쳐 노대도에 들러 섬을 구경하고 사진도 촬영했다. 욕지도 유동항에 정박해 주위를 둘러보니 방파제에는 자동차가 10여대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나도 유동항 방파제에서 오늘 하루를 보내기로 결정하고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는데, 관광객들 사이에 태풍 소식이 들려서 긴장이 되었다.

밤에는 이웃 팀들과 술 한 잔 하면서 세상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60세가 넘은 노익장의 무용담을 들었다. 노익장은 위험한 곳에서 야간에 밧줄을 몸에 감고 낚시를 하던 이야기를 하고는 나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는 조그만 보트를 만들어 남해탐사에 나섰다고 하니, 보트를 직접 보더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텐트에 돌아와 잠자리에 드니 파도소리와 태풍 소식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89일 흐림

아침 530분에 기상하여 배를 점검하고 출발했다.

처음에는 섬 주위라 괜찮았으나 섬에서 멀어질수록 파도가 거칠고 너울도 심했다. 어제까지도 육지가 잘 보였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육지가 보이지 않아 대강의 방향만 보고 키를 잡았다.(당시 GPS와 나침반이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가도 육지가 보이지 않아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파도는 1.5-2m 정도로 거칠어지고 육지는 보이지 않았다. 혼자 노래도 불러가며 항해를 하는데 멀리 물체가 보여서 가보니 바다등대였다. 조류로 인해 항로가 많이 밀렸는지 어제는 보이지도 않던 등대가 보인 것이었다.

한 시간 정도 항해하니 멸치잡이 트롤선들이 여러 척 보였다. 작업광경을 지켜보면서 1시간 30분 정도 따라가니 미조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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