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웅의 항해기⑫…마라도 카약탐사기
이효웅의 항해기⑫…마라도 카약탐사기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4.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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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마라도, 물골로 유속이 심한 구간…빠른 패들링으로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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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투어를 위하여 일기를 계속 지켜보고 있던 중, 326-27일이 가장 적당하여 목포 시스타호에 예약하고 324일 갤로퍼에 카약을 싣고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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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을 다시 점검하고 중문 마리나로 가서 카약을 론칭하여 주상절리-범섬-문섬-섶섬-쇠소깍-하효항 코스 약25km의 투어링을 계획하고 출발하였다.

바람은 동풍이 1-2m/, 파도는 0.3m정도로 투어링 하기에 적당하였는데, 맞바람이고 바닷물이 반대로 흘러 서귀포 앞까지 약 4-5km의 속력으로 투어링하였다. 파도가 없으므로 섬 가까이에서 촬영하거나 해식동굴 속에 들어가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의 쇠소깍에 들어서니 유원지라 많은 관광객들이 놀이 체험을 하고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고자 사정을 해보아도 안 된다.”고 하여 되돌아 인근의 하효항으로 가서 랜딩을 하여 1차 투어링을 무사히 마치고 좋은 사진도 많이 촬영하였다.

 

2015년 마라도 카약 투어 /사진-이효웅
2015년 마라도 카약 투어 /사진-이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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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백동인은 보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파도는 다녀왔는데 마라도는 아직 못 갔다하여 같이 가기로 하였다. 모슬포의 운진항에서 론칭하여 항해하는데 마침 썰물이라 속력이 7-10km정도로 항해하였다. 가파도 인근에서 주위를 살피니 가파도와 마라도 사이는 여객선들과 어선들이 지나는 항로였다. 조심스럽게 가파도를 넘어서니 앞에 큰 너울이 지나고 있었다. 오늘은 조금이라 물살이 가장 약할 때라 관광선의 너울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막상 가까이에서 보니 이곳이 악명 높은 구간이었다.

가파도와 마라도 사이는 물골로 평소에는 유속이 심한 구간이다. 200611월 모슬포 방어축제 때 당시 방어잡이 체험에 나섰다 어선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이영두 전 서귀포시장을 비롯한 5명의 희생자들의 시체를 찾지 못하였던 유명한 구간이었다.

0.5m 정도의 너울이 너무 길어 우회하기에는 늦어서 정면 돌파하기로 하고 정신 집중을 하여 무사히 통과하였다. 다행이 조금 때라 50m 구간을 카약의 선수가 약간 요동쳤으나 빠른 페들링을 하면서 통과하였다. 이후는 아주 순탄하여 한 시간 반 만에 여객선 부두에 도착하였다. 예전에 보트로 왔을 때는 접안하여 섬에만 상륙하였으나 이번에는 파도가 없으므로 해식동굴 속으로 들락거리며 사진촬영을 하였다.

마라도에 상륙하여 30분 정도 쉬고 마라도 동편을 돌아 가파도로 향하였다. 남동풍이 약하게 불므로 세일을 펼치고 세일페들링으로 가파도를 우회하면서 항해하였다. 날씨가 좋아 가파도 항에 들어서니 집들은 많은 것 같은데 항구는 조용하였다. 카약을 구석에 있는 슬로프에 올리고 동네 한 바퀴를 둘러보았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과 산방산 사이로 초록색의 보리밭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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