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Java) 섬의 인구는 2020년 기준으로 1억5,160만명으로, 세계 9위 러시아 인구 1억4,642만(2023년)보다 많다. 자바 섬의 면적은 12.4만㎢로, 러시아는 그보다 123배나 넓다.
자바 섬의 인구는 섬 단위로는 세계 1위다. 일본 혼슈는 면적이 22.7만㎢로 자바의 두배 정도 넓지만, 인구는 1억200만명으로 자바섬의 3분의2 수준이다. 영국 본섬인 브리튼 섬은 면적 20.9㎢에 인구 6,640만명이다. 필리핀 루손섬은 면적 10.9만㎢에 6,426만명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섬인 수마트라는 면적이 47.6만㎢로 자바 섬의 4배나 되지만 인구는 6,000만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바 인구는 대륙으로 분류되는 호주 섬의 인구 2,400만보다 여섯 배나 많다.
자바는 인도네시아 전체 면적의 7%에 불과하지만, 전체인구 2억7,000만명의 56%가 산다. 인구밀도는 1㎢ 1,219명으로, 남아시아의 벵골 지역과 함께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이 섬은 인도네시아에서 수마트라, 보르네오, 술라웨시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섬이고, 뉴기니를 포함하면 다섯 번째 큰 섬이다. 세계에서는 13번째다.
주변에 큰 섬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지만, 자바섬을 빼고 인도네시아를 설명할수 없다. 중국 사서 명사(明史)에 기원전에 자바 왕국이 건국되었다고 한다. 자바에는 7세기 순다 왕국, 8세기 이후 마타람 왕국, 사일렌드라 왕조가 등장했고,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이 순차적으로 밀려왔다.
1511년 포르투갈이 향료를 찾아 자바섬에 도착했고, 곧이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자카르타를 건설했다. 나폴레옹이 네덜란드를 점령했을 때 영국이 일시적으로 자카르타를 점령했다가 네덜란드 왕정이 복구되면서 자바섬을 돌려받았다.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던 1815년 자바섬의 인구는 500만명으로 추산되었다.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이후부터 자바섬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원인은 ①네덜란드의 자바섬 점령이 끝나 전쟁이 종식되었고, ②동인도회사의 쌀 경작으로 농산물 생산이 증가했으며, ③카사바(cassava)와 옥수수 등 아메리카산 신농산물의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동인도회사는 자바섬에서 플랜테이션 방식으로 농산물을 생산했는데, 주변 섬들에서 임노동자들이 자바섬으로 대거 밀려왔다. 식민당국자들은 농산물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출산을 장려했다. 인구가 팽창하면서 전염병에도 취약해져 1820년에 10만명 가량이 콜레라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일본이 점령한 후 네덜란드의 농업 생산방식이 무너지고, 일본군이 전쟁물자 조달에 급급했기 때문에 식량부족에 따른 대량의 아사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가 독립한 이후에도 자바의 인구는 급증했다. 1961년 자바의 인구는 6,300만명에서 1980년 9,127만명, 2000년 1억2,135만명, 2021년 1억5,356만명으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섬에 교통시설을 대거 확충했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도 자카르타의 교통체증은 심각하다.
특히 높은 인구밀도와 많은 건축물, 지하수 이용으로 자바섬 북부 해안의 지질이 침하하고 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겹쳐 자바 섬 북부 해안의 주요도시의 침수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섬 서부에 위치한 자카르타는 2050년까지 도시의 3분의 1이 해수면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자바 섬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안정을 위협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반침하 문제의 대응 뿐 아니라, 수도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의 누산타라(Nusantara)에 새로운 수도가 건설중에 있다.
<참고한 자료>
Wikipedia, List of islands by population
Wikipedia, Java
